Home > 커뮤니티 > 청담인칼럼

  • 공지사항
  • 언론보도
  • 청담인칼럼

치료CASE

유산후에도 조리가 필요합니다! <청담인 부인과 클리닉>
2006-04-19

 

자연유산 &인공유산
유산은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임신중절)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자연유산은 임신 20주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어 버리는 것으로 아기가 자궁 안에서 사망(계류유산)하거나 출혈이 생기면서 유산(절박유산)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자연유산의 원인은 염색체 이상이나 산모의 건강상태, 심리적인 문제 등 수없이 많습니다.

인공유산은 자궁경관을 물리적인 힘으로 벌려 소파술을 행하거나 약물로 자궁을 열어 내용물을 배출시키는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누어집니다. 두 방법 모두 인공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므로 유산 후에는 여러 가지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유산 후 몸조리가 필요한 이유
*신체의 리듬이 깨진 상태
분만을 하게 되면 호르몬의 변화로 자궁수축이 일어나고 그에 따라 출산이 이루어집니다. 출산 후에는 다시 호르몬이 분비되어 늘어나 있던 자궁이 수축하면서 산모의 몸은 차츰 출산 전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유산 후에는 이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임신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던 신체가 임신이 종결된 상황에 억지로 적응해야만 하기에 호르몬의 변화가 원활하지 않으므로 늘어난 자궁수축도 더디고 전반적인 신체기능의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궁 손상과 골반.척추의 비틀림
자연유산 후나 인공유산시의 소파수술을 위해서는 출산 즈음 벌어져야 할 자궁경부를 강제로 벌려놓게 됩니다. 이 때문에 수술은 깨끗하게 마무리되더라도 자궁경부에 염증이 생기거나 골반이나 척추의 비틀림이 야기될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에 손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만 수술하므로 자궁 내에 내용물이 남기도 합니다.
수술 과정에서 자궁벽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두 경우 모두 자궁에 출혈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지만 자궁천공(구멍) 등의 심각한 손상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습관성 유산이나 자궁외 임신, 전치태반, 유착태반,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신적인 충격
신체적인 부담보다 더 큰 후유증은 산모가 받은 심리적인 충격입니다.
기대하던 아기를 잃은 경우는 물론이고 원치 않는 아이를 유산한 경우에도 산모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정상적인 출산 후에는 아기의 탄생이라는 기쁨이 출산의 고통을 상쇄시키며 주변으로부터의 축하와 배려도 산모의 안정을 돕습니다.
하지만 유산한 여성에게는 힘든 임신과정을 겪은 데 대한 아무런 보상이 없으며 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일로 여기므로 주변의 이해나 위로를 받기도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아기를 잃었다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므로 심한 상실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다음 임신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다
출산 후에는 산모에게만 있을 수 있는 출산휴가가 뒤따릅니다. 하지만 유산 후에는 이러한 휴식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신체에 무리가 가는 것은 분명하지만 겉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체가 회복되는 것은 더욱 늦어집니다.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고 다음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휴식과 몸조리가 꼭 필요합니다.
 

유산 후 몸조리의 기본 원칙
*무리한 일 피하기
유산 직후 2∼3일은 충분히 쉬도록 합니다. 겉보기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해서 가사나 업무에 복귀하지 말고 산후조리와 마찬가지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1개월 정도는 무거운 짐 들기, 장거리 여행, 격렬한 운동 등은 삼가야 합니다. 운동을 하더라도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목욕을 할 때는 따뜻한 물로 간단하게 샤워만 해줍니다. 질이나 자궁 조직이 약해져 있어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2주일 정도는 욕탕 목욕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할 때는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미리 욕실에 뜨거운 물을 틀어서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어두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유산 후 성관계
성관계는 수술 후 2주가 지나면 가능하지만 첫 월경 이후가 보다 안전합니다. 월경은 보통 유산 후 1개월이 지나면 시작됩니다. 이후로는 다시 정상적인 임신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모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최소 3개월까지는 피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을 서두르다가 다시 유산이 되면 습관성 유산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미역국이 최고
산후조리에 꼭 먹게 되는 미역국은 유산 후 조리에도 좋은 음식입니다. 미역은 혈액순환을 돕고 피를 맑게 해 몸 안에 고여 있는 어혈(나쁜 피)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몸이 빨리 회복되는 데는 영양섭취가 중요합니다. 고단백 식품을 중심으로 칼슘, 비타민,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합니다.
빈혈이 생기지 않도록 철분 섭취에도 신경을 써줘야 하는데 철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간, 콩팥, 쇠고기, 달걀 노른자, 견과류(잣·호두·땅콩 등), 푸른잎 채소, 철분 강화 유제품 등이 있습니다. 커피나 홍차는 철분의 흡수를 저해하므로 몸조리 기간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 후에도 산후풍이 올 수 있습니다!
출산 후 이유없이 온몸이 아프고 관절이 시린 증상을 산후풍이라고 한다.
관절염의 초기 증상처럼 팔다리가 쑤시고 시큰거리는 것이 대표적인 증세인데 찬바람을 쐬면 더 심해지는데 손가락·허리·무릎 등에 통증이 나타납니다. 산후풍은 출산 후에 산모가 찬바람을 쐬게 되면 찬기운이 몸 안으로 침투해 기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생기는 질병입니다. 예방이 최선이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산후풍은 출산 후의 산모들은 물론 유산 후의 여성에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출산 후에는 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해 몸을 보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쓰게 되지만 유산 후에는 당장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곧바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신체기능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가사도 과로해서는 안 되며 특히 직장을 가진 여성들은 차가운 외부공기와 접촉하기 쉬운 환경이므로 더 조심해야 합니다. 회복기간에 산후풍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당장은 이상이 없을지 몰라도 중년 이후에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소 1주일은 반드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면서 조리하는 것이 좋으며 실내온도는 따뜻한 기분이 들 정도로 유지하고 찬기운·찬물·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유산후 한방치료
유산후에도 출산후와 마찬가지로 한방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자궁에 쌓여있는 어혈을 풀어주는 개념과 더불어 기혈을 보호하고 관절의 산후풍을 예방하며 정신적 안정을 취하게 해주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복용기간에는 성관계를 삼가야 하며 보통 3-4주정도 복용해야 합니다.
간혹 발생되는 유산후 산후풍 증상도 역시 조기에 치료가 중요합니다!
 
청담인 한의원  
한의학박사 안상원